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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대학생 피스로드 탐방단, 1460km 북-중 국경지역을 가다
  첨부파일 : 등록일 : 2015-07-13  

한일 대학생 피스로드 탐방단, 1460km 북-중 국경지역을 가다

7~11일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기원하며 미싱링크 연결 다짐

한일 대학생 피스로드 탐방단 32명이 안중근 의사를 판결했던 중국 여순 관동법원에서 안 의사의 동양평화 정신을 기리고 있다.
세계평화터널재단 산하 피스로드아카데미(PRA) 소속 한일 대학생과 스태프 등 32명이 분단 70년,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를 탐방했다. 중국 다롄에서 한반도 북서단 단둥을 거쳐 북동단 투먼에 이르는 1460km의 긴 여정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구현하기 위한 염원이 담겨 있었다.

피스로드는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주창한 국제평화고속도로를 함축해 표현한 말로, 국가 미싱링크(단절구간)를 연결시켜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자는 취지로 추진돼 왔다. 한일 대학생들은 이러한 피스로드 운동을 앞장서서 확산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지난해부터 매년 두 차례 지구촌 단절된 길을 순례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이번 순례지는 백두산을 기점으로 좌측으로는 압록강이, 우측으로는 두만강이 흐르는 북‧중, 북‧러 간 국경지역으로, 지세가 험한데다 외부와의 단절로 북한으로나, 중국으로나 가장 낙후된 곳이다. 그러나 1990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두만강유역 개발계획‘ 발표이후 중국의 동북3성과 북한 접경지역 연계개발이 추진되면서 압록강 하구와 두만강 하류, 중앙 내륙부에 3개의 초국경 도시네트워크가 형성될 경우 동북아지역 연계통합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선문대 등 국내 20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과 일본 유학생 등 탐방단 32명은 7일 항공편으로 중국 대련 국제공항에 도착해 4박5일 간의 순례 여정에 올랐다. 세계평화터널재단에서는 안성진 사무국장과 유진아 차장, 조주홍 과장이 인솔 겸 스태프로 참가했다. 이들은 버스와 도보를 이용해 역사의 현장인 항일유적지와 고구려 유적지를 돌아보고, 한반도 최북단을 횡단하며 국경에서나마 북한 동포들의 숨결을 직접 눈으로, 가슴으로 들여다보았다.

탐방단은 안중근 의사가 일제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하고 체포돼 순국한 여순 감옥에서 안 의사의 동양평화 정신과 애국선열들의 독립의지를 잠시나마 체휼한 뒤, 안 의사가 재판을 받았던 여순 관동법원으로 이동했다. 관동법원은 일찍이 문선명 총재가 안 의사의 희생을 기리고자 중국정부로부터 50년간 임대 받아 여순순국선열기념재단(이하 여순재단)을 만들어 보존함으로써 후손들에게 안 의사의 평화사상을 널리 알리는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일행은 안 의사 전시관을 둘러본 후 안 의사가 판결을 받으며 평화사상을 알린 법정실에서 ‘피스로드 발단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귀언 여순재단 상임이사는 환영사를 겸해 재단 설립 배경과 안 의사가 펼치려 했던 평화사상 등을 들려줘 깊은 감동을 줬다.

일행은 단동에서 1박을 하고, 105년 전 안 의사가 독립운동을 위해 지나갔던 압록강 단교를 찾았다. 한-중 무역의 상징인 단교는 6.25 당시 밀려오는 중공군을 막기 위해 미군이 폭파해 두 동강이 난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북한 쪽은 다리를 지지하는 대의 형체만 남았고, 중국 쪽은 그날의 상처를 보여주듯 총탄 자국과 철교가 휘어져 있었다. 압록강변 북한령의 귀족도와 구리도에서는 군인들이 빨래를 하거나, 창문 밖으로 경계하는 모습이 보였다. 나무 그늘아래서 총을 들고 앉아 있거나, 인공기를 휘날리는 장군들의 별장도 목격됐다. 그 자체가 분단의 아픔이었다.

탐방단은 집안으로 이동해 고구려 유적지인 광개토대왕비와 왕릉, 장군총을 둘러보았다. 중국 공안 당국은 고구려 유적을 중국 문화유산으로 왜곡하고 있는 동북공정 탓인지, 한국인의 방문을 경계하고, 광개토대왕비를 배경으로 사진촬영도 금했다. 고구려 동굴벽화를 찾았는데, 1500년 된 벽화가 지금까지 색상과 형태를 보존하고 있는 것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신선과 해달신, 삼족오, 청룡, 백호, 현무 등에서 고구려의 혼을 느낄 수 있었다.

일행은 중간 지점인 통화에서 서파코스를 택해 백두산으로 향했다. 1442 계단을 따라 숨을 고르며 정상에 오르자 천지가 환하게 펼쳐졌다. 천지의 담수는 맑고, 고요했다. 봉우리들은 저마다 위엄을 드러냈으며, 고산 화원지대에서는 갖가지 야생화가 알록달록 자태를 뽐내었다. 민족의 성산 백두산이 중국령과 북한령을 가르는 5호비를 사이에 두고 두 나라로 갈리어 있다는 사실이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일행은 간략하게나마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식을 치르며 분단의 한을 달래야 했다.

한일 대학생 피스로드 탐방단 32명이 한민족의 성산 백두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어 방문한 두만강 지류의 홍토수는 북-중 간 거리가 한 발짝도 안 돼 분단의 아픔을 그 어느 곳보다 깊이 체율할 수 있었다. 탐방단이 마지막으로 방문한 투먼의 경우 창춘, 지린과 함께 ‘창지투 개발 개방 선도구’의 하나이자 중국의 태평양 핵심출구여서 남북한과 중국, 러시아, 일본이 동북아 시대를 맞아 초국경 도시네트워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공간임을 엿볼 수 있었다.

탐방단은 비록 짧은 여정이었지만, 탐방을 마치며, 훨씬 성숙해 있었다. 한일 양국 대학생들은 지구촌 미싱링크인 한반도종단철도가 연결되고, 한일터널과 베링터널이 건설되는 그날까지 힘을 모으기로 굳게 결의했다.

탐방에 앞서 가진 강연에서 이옥희 이화여대 생활과학부 교수는 “북‧중 북‧러 접경지역은 입지적으로 동북아 뿐 아니라 태평양권과 유라시아대륙 간 연결고리로서 지정학적, 지경학적 중요성이 매우 높다”며 “앞으로 남북한 간 협의에 의해 한반도종단철도가 완성돼 중국이나 러시아의 대륙횡단철도들과 연결되고, 한일해저터널이 구축돼 일본~한반도~중국~중앙아시아~유럽 연계망이 구축되면 이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보다 확대되고 강화된 초국경 네트위크가 형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일 대학생 피스로드 탐방단 32명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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